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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25일 기준 알파벳(구글) 주가는 작년말 대비 32.7% 급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66.9%), 아마존(-44%), 마이크로소프트(MS·-26.4%), 애플(-16.6%) 등 주요 빅테크 주가들도 올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5.5%)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 빅테크의 경영방침에 완화적인 입장을 보였던 주요 주주들이 올 들어서는 과도한 비용 지출 등과 관련해 감시가 엄격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문은 “많은 기술 기업들이 성장 시나리오를 전제로 인재를 늘리는 과정에서 직원 보수를 크게 높였지만, 주가 상승에 이를 묵인해왔던 주요 주주들이 금리상승 및 성장둔화 국면에 들어서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타 주식 250만주를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얼티미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브래드 거스너 CEO도 지난달 마크 저거버그 메타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타는 애플, 테슬라, 트위터, 우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며 일자리와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뿐 아니라 구글과 트위터, 우버 등도 지금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같은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닛케이는 “인력감축 및 비용절감으로 당장 눈앞의 실적은 개선될지도 모르지만, 장래 성장을 위한 싹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 성장을 통해 인재와 자본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이 유지되지 않으면 미 증시 상승을 이끌 견인역도 사라지게 된다. 현재 미 주식시장엔 기술주를 대신할 그릇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새로운 시련을 맞이한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절감 등 이번 체질 개선 고비를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향방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