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들다 멈칫, 50세 전에도 어깨통증 시 오십견 의심 필요

  • 등록 2022-08-01 오전 10:59:26

    수정 2022-08-01 오전 10:59:2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흔히 50세 전후에 발병한다고 알려진 ‘오십견’은 어떠한 이유로든 어깨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겨 운동 범위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동결건,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고도 불린다. 최근 들어서는 50세 이전에 오십견이 생기는 ‘젊은 오십견 환자’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어깨를 다치거나, 손이나 손목, 팔꿈치를 다친 이후 생길 수도 있다. 손이나 손목, 팔꿈치를 다칠 경우, 고정 치료 등으로 팔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 오십견은 당뇨, 갑상선 등 전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면 오십견이 생길 확률이 높다. 또한, 유방암 환자에서는 약 60%에서 오십견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오십견은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먼저 느끼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빗을 때, 손을 들어 올릴 때, 자동차 뒷좌석에서 물건을 꺼낼 때,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낼 때 등 어깨를 쓰는 동작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심증상을 가지고 병원에 내원하면 전문의는 문진과 엑스레이 검사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오십견을 진단한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는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하게 어깨의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이후 점진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운동 범위를 조금씩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범위 제한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어깨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시행한다. 6개월에서 1년 이상 보존적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과 불편감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하여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간혹, 오십견 환자는 팔을 전혀 사용하면 안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깨 운동 범위를 늘려주기 위한 스트레칭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도하게 움직임을 제한할 경우, 오히려 어깨의 운동 범위 제한을 악화시키고, 이로 말미암아 통증 역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오십견으로 치료 중인 환자는 무리하게 어깨의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필라테스나 요가 등의 운동은 스트레칭 위주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필라테스와 요가에도 근력을 사용하는 동작이 많고, 스트레칭 동작과 근력을 사용하는 동작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때문에 운동 시작 전 전문가와 상의하여 근력을 사용하는 동작은 최대한 배제하고 운동 중 어깨에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골프의 경우, 어깨의 운동 범위에 제한이 있는 상태에서 풀스윙을 하게되면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퍼팅 등 간단한 동작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통증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권지은 교수는 “오십견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어깨 운동 범위의 제한이 악화되고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치료 후에도 고질적 운동 범위 제한을 남겨 일상생활에 불편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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