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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회의 자리에 도착해있던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입장하는 것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표에게 다가가며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내민 오른손을 휘저으며 거부한 채로 자리에 착석했다.
배 최고위원은 멋쩍은 듯 이 대표를 지나쳐 정미경 최고위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했다. 배 최고위원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며 이 대표의 왼쪽 어깨와 등을 손바닥으로 치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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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20일 갈등이 폭발한 이후 악화일로를 걷는 듯 보인다.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가 띄우고 있는 당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비판한 사실이 보도됐고,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선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안을 놓고 비판하자 배 최고위원이 “졸렬해 보인다”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비공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며 맞불을 놓으면서 두 사람 사이엔 반말과 고성이 오갔다. 목소리를 높여 권성동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