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엔캠 "2025년 2차전지 전해액 글로벌 1위 목표"

2차 전지 전해액 생산…내달 코스닥 상장
공모 자금 중국·헝가리 증설 투입
연매출 1400억…올해 2000억 전망
공모가 희망범위 3만~3만5000원
  • 등록 2021-10-15 오후 1:41:59

    수정 2021-10-15 오후 1:41:5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2차 전지 소재 업체 엔켐이 오는 2025년까지 생산능력(CAPA)을 2만5000t(톤)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공모 자금을 해외 공장 증설에 투입해 세계 1위 전해액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사진=엔켐)
오정강 엔켐 대표는 15일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2013년 매출 20억원에서 2016년 200억원으로 10배 성장했으며, 올해 2000억원 이상의 매출 시현이 예상돼 또 한 번 10배 성장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5년간 10배 더 성장해 2025년 세계 1위 전해액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엔켐은 이차전지 핵심 중간재료인 전해액을 만든다. 전해액은 이차전지 충·방전 과정에서 양극과 음극을 오가는 이온을 이동시키는 운송수단 역할을 한다.

2차 전지 시장에 따라 엔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왔다. 2013~2020년 매출액이 연평균 83.2% 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 LG에너지솔루션에 생산량의 80~90%를 납품하고 나머지를 중국 CATL에 납품한다. 엔켐은 지난해 매출액 1389억, 영업이익 125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핵심 원재료인 LiPF6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해 매출액 916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공모 자금은 중국과 헝가리 등 해외 공장 증설에 투자할 예정이다. 엔켐은 글로벌 4대 이차전지 생산지역인 미국, 유럽, 한국, 중국 모두에 전해액 생산 설비를 갖춘 유일한 국내 업체다.

반고체 및 전고체 전해질 개발에도 나선다. 리튬이온 전지와 전고체 전지의 중간 단계인 겔(Gel) 형태의 전해액, 급속충전 전해액, 불연전해액 등 다양한 미래 배터리에 적용될 전해액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오 대표는 “프로토타입의 전고체 전지 소량 생산은 가능할 수 있지만 수년 안에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2030년 정도는 돼야 전고체 전지용 전해질 시장이 의미있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맞춰서 생산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켐은 지난해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으로 최대주주가 오정강 대표에서 벤처금융인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로 변경됐다. 최대주주의 지분율 26.14%다. 5, 6회차 전환사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공모 후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의 지분율은 22.17%, 2대 주주인 오정강 대표의 지분율은 16.49%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3만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액은 792억원,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5291억원이다. 상장 직후 유통될 수 있는 주식은 약 38%다. 엔켐은 오는 21~22일 일반 개인 청약 후 다음 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신증권(003540)이 대표 주관사,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사로 각각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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