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외상 환자 376명으로 가장 많아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23일 운항을 시작했다. 이튿날인 24일 서구 검단에서 60대 심정지 환자를 첫 이송한 이후 10년 동안(9월 7일 기준) 1485회 출동했다. 병원으로 긴급이송된 1403명과 출동 현지에서 처치 후 이송되지 않은 97명을 포함해 1500명의 환자를 처치했다.
1500명의 환자는 질환별로 중증외상 378명(25.2%), 급성뇌졸중 263명(17.6%), 급성관상동맥증후군 107명(7.1%), 기타 협심증, 심정지, 대동맥파열, 위장출혈, 호흡곤란, 등 중증응급질환자 752(50.1%)명이었다. 서해 특성상 해상에서 조업 중 외상 사고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 남성 비율 높고, 50~60대 비중 높아
병원으로 이송돼 온 1403명 중 남성 환자는 954명(68%), 여성 환자는 449명(32%)으로 남성환자가 두배 가량 많았다. 산업현장 등 생계활동중 사고를 당한 남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50대 276명, 60대 279명, 70대 290명, 80대 246명 등 50~60대 환자 비율이 39.4%, 70~80대 환자가 38.2%로 중장년층 환자 비율과 노인 환자 비율이 비슷했다.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도 34명으로, 물놀이 중 사고 등으로 이송됐다.
총 출동 횟수 1485회 중 섬 지역인 옹진군 출동이 626회(42.1%)로 가장 많았고 강화군과 영종도 등 연륙도서 지역 환자는 270명(18.1%)이었다. 연륙도서를 포함한 섬 지역 출동이 전체 60% 이상으로,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는 도서지역 주민을 위한 생명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과 가까운 충남권 등 타지역 이송 환자도 493건(33.1%)이었다.
인천 섬 가운데 가장 많이 출동한 지역은 대연평도(144회), 덕적도(136회) 순이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2018년 2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이후 약 3년여 동안 51회 출동했다. 백령도까지의 거리는 하늘길로 왕복 600km가 넘는 거리지만, 닥터헬기로는 현장까지 70분 정도만에 의사가 현장에 도착할 수 있어 배를 타고 가는데 걸리는 4시간보다 획기적으로 빠르게 환자를 이송했다.
10년 간의 닥터헬기 운항거리를 합산하면 총 운항거리는 20만km였다. 이는 지구 다섯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로, 이송 시간으로는 6만2000분, 약 1300시간에 이른다.
양혁준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가 국내 처음으로 인천에서 운항된만큼 큰 책임감이 따랐지만 항공의료팀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운영한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생명을 지키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항공의료팀, 생명 살리는데 연중무휴 근무중!
헬기를 이용한 신속한 이송과 더불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동승해 현장으로 날아간다는 점에서 다른 항공 이송수단과 차별화된다. 또 헬기에는 응급수술이 가능할 정도의 전문장비와 의약품이 실려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운항 대상은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 등 응급수술 등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365일 일출~일몰 시각 운영되고 있다.
기상 악조건 등으로 닥터헬기가 출동하지 못하는 경우에 소방헬기를 타고 현지로 이동하거나, 닥터헬기로 이동이 가능한 지역까지 출동한 뒤 소방·해경헬기로 실려온 환자를 닥터헬기로 옮겨 이송하는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도서지역 주민뿐 아니라, 섬을 찾은 누구라도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닥터헬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닥터헬기는 인천과 서해안 시민 모두를 위한 최고의 응급 이송수단임에 틀림 없다”며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가천대 길병원이 앞으로도 모범적으로 닥터헬기를 운영하며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