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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한국 음악과 드라마 등 한류 영향으로 K-뷰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화장품 관련 상표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화장품류에 대한 상표출원은 2014년 1만 5017건에서 지난해 2만 956건으로 39.6% 증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화장품류 상표출원이 많은 기업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더페이스샵, 미샤, 토니모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류를 비롯해 전체 상표 출원건수에서도 다출원 기업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기업 형태별 화장품 상표 출원비중은 대기업 비중이 2015년 11.8%에서 지난해 5.8%로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34.5%에서 39.2%로, 개인의 비중은 34.1%에서 37.1%로 늘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및 개인이 상표출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8.6%에서 지난해 76.3%로 7.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유통이 활성화되고, 자체 생산시설 없이 OEM, ODM 업체 위탁생산 등으로 중소·벤처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화장품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화장품 상표 중 현재까지 권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상표는 ‘태평양(太平洋)’으로 1959년에 등록, 61년째 유지 중이다.
한편 100년 전인 1920년에 등록, 최초의 화장품 상표로 알려진 ‘박가분(朴家粉)’은 얼굴을 하얗게 해주는 백분이 얼굴에 잘 부착되도록 가공·판매해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당시 ‘박가분(朴家粉)’도 유해성분으로 인한 품질 문제와 유사품 및 짝퉁제품의 출현으로 1937년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삼섭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K-브랜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고,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브랜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특허청은 중소·벤처기업 및 개인사업자들이 상표권을 쉽고 빠르게 획득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