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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9일 기준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58.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4일 연내 최고점인 84.44달러 기록한 이후 두달여만에 26.14달러 급락(31%)한 기록이다.
국제유가가 급락에 따라 정유업계는 4분기 대규모 재고평가손실 및 재고관련손실(래깅효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평가는 각 정유사들이 보유한 원유 재고에 대해 월별 또는 분기별로 가치평가를 내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정유사가 1000만배럴 정도의 재고를 비축해놓고 있다고 가정, 현재와 같은 급락폭을 고려하면 2달여만에 2933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재고관련손실은 재고평가손실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유를 구입해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판매하는 사이 1~2개월여간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이때 원유 가격이 내리면 석유제품 가격도 떨어지기 때문에 손실이 생기는 현상이다.
다만 관련 업계는 국제유가 등락에 따른 재고평가 및 재고관련 손익은 매달 또는 매분기 상쇄되는 현상일뿐 정유사들의 실제 영업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4분기 단기적인 손실이 예상되지만, 남은 4분기 또는 내년 다시 국제유가가 오르면 다시 이익이 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정유업계 실적을 좌우하는 열쇠는 수요와 이에 따른 정제마진으로, 현재 국제유가의 하락은 오히려 수요를 증진시키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급락으로 내년 유가 하락 부담이 크게 줄었고, 저유가가 원유 수요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현재 저유가는 정유사에게 긍정적”이라고 봤고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등·경유가 부족한 현 시황에서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어 2월까지 정제마진은 강보합 또는 상승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