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최순자 인천교육감 후보 "유능한 인재양성…경쟁교육 필요"

유치원 무상 영어회화 교육 '공약'
혁신학교 지속여부는 검토후 결정
  • 등록 2018-05-23 오전 10:00:00

    수정 2018-05-23 오전 10:00:00

최순자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3일 인천 남구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최순자(65·여·전 인하대 총장)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3일 “수월성 교육(엘리트 양성 교육)을 통해 유능한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가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순자 예비후보는 이날 인천 남구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과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하고 싶은 학생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수성향의 최 예비후보는 “아이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유치원 졸업 때까지 무료로 영어회화 교육을 해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청연 전 인천교육감이 추진한 혁신학교 사업은 더 확대하지 않겠다. 무너진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인천교육계 원로 선배들로부터 교육감 출마에 대한 강력한 권유를 받았다. 이분들은 지난 8년 동안 인천시교육감 2명이 안 좋은 일에 연루돼 중도 하차하면서 인천교육이 황폐해졌다고 걱정했다.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고 인천을 사랑하는 만큼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천 출신 교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너진 인천교육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대학에서 근무했는데 유·초·중·고교 교육을 잘 할 수 있나.

△20대 때 인천 강화, 경기 부천에서 중·고교 교사로 근무했다. 또 20년 넘게 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생애주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교육부 장관이 임명될 때마다 내가 장관이 되면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교육감이 되면 교육행정을 제대로 추진할 자신이 있다. 학생들의 생애주기에 맞는 필요한 교육을 하겠다.

최순자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3일 인천 남구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교육감이 돼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교육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가 20% 정도 있다. 전교조 교사들과 내가 생각하는 것을 공유해 교육을 바꾸고 싶다. 당선되면 전교조 출신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뿐만 전교조 교사들을 만나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음으로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겠다. 2명의 교육감이 중도하차하며 8년 동안 인천교육이 엉망이 됐다.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인천교육을 크게 바꿀 것이다.

-어떤 인재를 양성하고 싶은가.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 인성이 함양돼야 한다. 인성 함양의 구체적인 방법을 갖고 있다. 나중에 토론회 때 자세히 말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 인성을 완성하고 중학교에 가서는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 아니면 고교 졸업 후 취업을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을 해야 한다. 전문가로 진로강사를 섭외해 교육하고 아이들이 진로를 선택하게 해줘야 한다. 고교에서는 진학·취업을 선택한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한다.

-진학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들 얘기를 들어보니 고교 1~3학년 때 입시 교과목을 나눠서 교육한다고 한다. 1~2학년 때 입시과목을 수업하니 아이들이 잠을 자고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고교 1~2학년 때 교양과목을 가르쳐주고 3학년 때 입시 관련 교육을 해달라고 한다. 법상 문제가 없으면 1~2학년 때 교양과목을 몰아서 교육하고 3학년 때 입시 관련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것이다.

-인천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의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인천교육은 치고 나가는 것이 없다. 세계를 보면 도시국가로 가고 있다. 미국 뉴욕은 비즈니스 도시, 중국 홍콩은 금융도시, 인천은 뭐로 갈 것이냐. 나는 국제도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국제도시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유치원 때 영어회화를 가르치겠다. 연구 결과 등을 보면 6세까지 4개 언어를 할 수 있다. 말부터 하면 언어능력이 높아진다. 인천 430개 공사립 유치원에서 영어교사를 채용해 무료로 회화를 가르치게 하겠다. 연간 215억원이면 가능하다.

-교육계에서 보수의 의미는.

△나를 꼭 보수로 보지는 않는다. 나에게 보수는 전교조가 지향하는 교육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진보성향인 이청연 전 인천교육감의 핵심정책은 혁신학교였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청연 전 교육감의 혁신학교는 경기도교육청 정책을 카피(복사)했다. 경기도교육청 정책을 카피하는 인천교육이 돼서는 안 된다. 인천만의 교육을 해야 한다.

최순자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3일 인천 남구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입시 경쟁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필요하다. 톱(Top)으로 가려는 사람은 실력 있게 키워야 한다. 리더를 길러내야 한다. 경쟁교육이 필요하다. 아래(유·초등학교)는 보편교육으로 해야 하지만 위로 갈수록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 위로 갈수록 경쟁교육이 필요하다. 고교에서 유능한 아이들을 차출해 대학에 가게 하고 우수한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다. 유능한 아이들이 대학에서 능력을 더 키우게 하겠다.

-당선되면 혁신학교 사업 중단하나.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껍질이다’, ‘애들이 공부를 안 하게 한다’ 등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더 알아보고 의견을 밝히겠다. 현재 생각은 확대를 안 하려고 한다. 지금 운영되고 있는 40개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검토해서 지속 여부를 정할 것이다. 혁신학교에 투입된 예산을 사장되게 하고 싶지는 않다.

-보수성향인 고승의 예비후보와 단일화 가능한가.

△보수 후보의 단일화 여지는 남아 있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고승의 예비후보가 회피하고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있어 어렵다. 정 안 되면 인천시민이 나와 고승의 예비후보 중에 한쪽으로 밀어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시민이 한쪽을 선택해주기를 바란다.

◇최순자 예비후보 약력

△1953년 인천 출생 △1971년 인일여고 졸업 △1975년 인하대 졸업 △1987~2015년 인하대 화학전공 교수 △2011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2015~2017년 인하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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