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지속성장으로 비전 2020 달성"(종합)

성장 가능성 긍정론 펼쳐…성장 정체 비판 일축
공격적 M&A로 SW 역량 강화
  • 등록 2013-11-06 오후 1:31:09

    수정 2013-11-06 오후 1:31:09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삼성전자의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기우다.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있으며, 지속성장을 통해 ‘비전 2020’을 달성하겠다.”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삼성전자의 성장 정체론을 제기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가 하고 있는 모든 사업과 우리의 혁신 노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SW)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하드웨어(HW) 분야의 강점이 오히려 SW 역량을 과소평가하게 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메이저리그를 예로 들면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레드삭스는 리그 최고의 타격능력에 비해 투수력은 중간 수준”이라며 “투수력과 타격능력이 모두 뛰어날 수 없는 것처럼 SW와 HW 부문 모두 잘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의 HW 능력에 비해 SW 능력이 보조적인 수준이지만 연구·개발(R&D)의 절반가량을 SW 연구에 투자하는 등 지속해서 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 강화,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서 SW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특히 삼성전자의 미래에 관해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집중해야 할 미래 주력 시장으로 △자동차 △헬스케어·의료기기 △생활가전제품 △교육을 꼽았다.

권 부회장은 “다음 10년의 키워드를 찾아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능력을 자동차와 융합시켜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자기반성도 함께 했다. 기술과 제품 혁신으로 세계 전자업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갤럭시 기어의 경우 새로운 스마트 기기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면서도 “아직 100% 고객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는 보안, 모바일 등과 관련된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중장기전략에 대해서 발표하고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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