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곡물값 폭등 원인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전쟁이나 오일쇼크 등이 큰 원인이었다면 이제는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발전과 바이오 연료라는 새로운 수요가 겹쳤다.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이후 농업 유인책이 사라지고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자국내 농산물 증산 요인이 감소하는 등 정치적인 요인도 더해졌다.
날씨도 곡물값을 널뛰기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곡물값이 들썩이는데는 미국과 러시아 등 대규모 농산국들의 폭염과 가뭄이 큰 이유다. 이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주요 곡물 수출국도 수개월간 가뭄에 시달리면서 재고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기상이변 등의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곡물값 폭등을 야기하면서 향후 곡물가격 흐름은 더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수요를 인위적으로 줄이기도, 기상이변에 강한 곡물이나 작황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모두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앞으로 10년간 국제 곡물 가격은 과거 10년에 비해 평균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유엔(UN)도 연례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 90억명을 넘어서는 인구의 식량생산을 위한 친환경기술 개발에 매년 2조달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곡물 쇼크를 방지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해외 식량기지를 통한 토지확보와 미개발지 경작, 기술개발 투자, 국내 증산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실시 등이 필요할 것으로 조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