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03일 12시 5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연말 포지션을 정리하던 투기세력들이 기술적인 지지력을 등에 업고 신규 포지션을 쌓아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투기수요 증가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 원유 투기순매수 주춤..연말 포지션 정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뉴욕상품선물거래소(Nymex)의 대형 투기자금에 의한 원유(WTI) 선물거래소 순매수는 1억6040만배럴로 전주대비 240만배럴 감소했다.
|
이에 대해 한 국내 증권사 해외상품선물 딜러는 "작년 한 해에만 WTI 선물가격이 13%나 뛰었고 하반기 상승폭은 훨씬 더 컸던 만큼 연말 포지션을 정리하는 헤지펀드 등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었고 새해에도 100달러 이상 상승을 점치는 기관이 워낙 많은 만큼 연초부터 이들 투기세력이 매수쪽으로 신규 포지션을 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윤동빈 외환선물 국제영업팀 과장도 "일부 헤지펀드와 투자은행들의 다소 주관적인 전망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유가 투기적 상품중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 재인식됐다"며 "최근 유가가 (상승쪽으로) 방향성을 보이는 만큼 투기자본 유입은 더 공격성을 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 30일 가격 반락 때부터 유가가 89달러 초반에서 강력한 기술적 지지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술적 시그널에 따라 매매하는 경향이 강한 투기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일부 "투기수요 큰 우려 없다" 의견도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원유시장에서의 투기 수요가 가격을 급등시킬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국 관계자는 "실수요와 달리 원유시장의 투기수요는 예측하기 무척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처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투기세력도 알고 있는 만큼 일정수준까지 늘어난 뒤에는 저절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긴축 부담과 함께 원유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의 추가 긴축 조치나 미국 시중금리 재상승이 나타난다면 이들 세력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