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아메리칸에어라인, "JAL 제휴 양보 못해"

자금지원 규모 더 늘리기로
日, 법정관리 막바지 조율중
  • 등록 2010-01-08 오후 3:03:52

    수정 2010-01-08 오후 3:03:52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미국 델타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이 벼랑 끝까지 몰린 일본항공(JAL)을 서로 도와주겠다며 실랑이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우기 위해 자금지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아메리칸에어라인을 보유한 AMR이 JAL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를 3억달러 늘린 14억달러로 새롭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미 AMR은 델타 항공이 JAL을 그들이 속한 제휴망에 끌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사모펀드 TPG 등과 함께 1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상태였다.

AMR 측은 지난 7일 JAL 경영진을 만나 새로운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JAL은 여전히 협상 중에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델타항공 역시 이에 질세라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드 바스티앙 델타항공 사장은 "추가 투입자본을 높일 계획이며, 3자 지원을 통해 능력이 충분하다"고 맞섰다. 델타 항공 역시 기존에 1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제안한 상태였다.

특히 두 항공사 모두 JAL의 지분 매입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JAL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사실상 이들의 지분매입 여건은 더 개선됐다. 두 항공사로서는 더 없는 기회인 셈이다. 델타 항공 측은 JAL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그들의 금융지원 계획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실 파산 직전인 JAL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두 항공사로서도 아시아 확장을 위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만 이 광경은 결코 녹록치 않은 항공사들이 합종연횡 여건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항공사들이 JAL에 목을 메는 이유는 JAL과 제휴시 아시아 지역 확대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 특히 항공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쉽게 성사되지 못하면서 대형항공사 대부분이 제휴 차원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8일에도 JAL의 회생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했으며 거의 막바지 조율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JAL의 법정관리를 포함한 여러 선택안 가운데 효율적인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지속했으며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대규모 공적자금 활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법정관리 쪽으로 최종 조율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JAL과 채권은행들은 법정관리에 여전히 반대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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