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놀랐다.."DTI규제 예상보다 효과 커"

매매시장 안정 - 전세시장 불안
재건축시장, 분양시장도 불안
  • 등록 2009-10-20 오후 2:57:57

    수정 2009-10-20 오후 3:16:50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정부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효과가 예상보다 큰 데다 지속되는 시중금리 상승이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추진으로 관심이 다시 집중되는 재건축 시장과 과열양상을 보이는 수도권 분양시장은 집값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 매매시장 관망세 유지될 것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상승 등 거래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용석 기획재정부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매매시장은 당분간 약보합세 패턴을 유지할 것"이라며 "곧 비수기로 넘어가는 데다 큰 불안요소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문기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과장도 "실물경기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따라 시장 상황이 변하긴 하겠지만 당분간은 현재의 약보합,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금리조정이 올해말 내년초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쉽게 시장 상황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약세는 DTI규제 강화에 힘입은 바 컸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이 팀장은 "정부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DTI 규제 강화) 효과가 크다"며 "실제로 거래량도 줄었고 호가도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강남은 원래 규제 대상이었지만 DTI 강화로 신규 진입하려던 세력을 주춤하게 만들었고 강동지역은 강화된 규제에 직접 영향을 받아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것.

◇ 전세·재건축·분양시장 `불안요소`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불안요인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장은 "전세시장은 실수요 시장으로 통상적으로 추석이후에는 수요가 줄어들기 마련"이라며 "연말까지는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 역시 "9월부터 주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매매시장에 비해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 남아있고 내년 초 신학기가 되면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또 강남 재건축아파트와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이 부동산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을 추진키로 함에따라 가격 불안의 여지가 남아있으며 수도권 일부 분양아파트에서 보이는 과열양상 역시 향후 집값을 불안케 할 요소라는 것.

때문에 정부는 강남 재건축아파트 시장과 분양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정부가 반응하지는 않겠지만 이들 두 시장의 움직임이 전반적인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우려가 감지된다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것.

이 과장은 "특별하게 불안한 요소는 없지만 수도권 분양시장 과열양상에 대해서는 면밀히 주목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지적인 상황이라 당분간 대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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