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이슈)환율, 증시와 디커플링 이유는

  • 등록 2009-10-06 오후 2:45:05

    수정 2009-10-06 오후 2:31:48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증시 및 글로벌 달러화 흐름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오후 1시5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4원 하락한 1170.3원을 기록중이다. 같은시간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85포인트(0.80%) 하락한 1594.05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들도 150억원의 주식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사는 6일 오후 2시27분 이데일리 유료서비스인 `마켓프리미엄` 및 `마켓포인트`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그동안 증시가 오르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면 환율은 내리고, 반대로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면 환율이 오르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증시가 하락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고, 달러-원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상적인 증시와 환율의 연관성이 최근들어 사라졌다.

국내외 증시가 최근 2주간 조정압력을 받고 있고, 외국인들도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7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 공세를 펴고 있지만 환율은 오히려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1160원대 진입시도에 나서고 있다.

▲ 비상업기관 달러 약세 베팅 지속
(출처: 대신증권)


최근 환율하락은 작년 리먼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환율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이 대체적이다.

대외 신인도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외평채 가산금리와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우리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대규모 경상·무역흑자 기조에 따른 국내 외환수급 호조가 환율하락을 이끌고 있다. 스왑포인트도 9월부터 대부분의 기간에서 플러스를 나타내며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약세와 더불어 국내 외환수급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달러-원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에는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상업기관들이 달러 선물매도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누적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시장 심리는 추가적인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인 정부의 개입의지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의 하락이 멈추지 않은 점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이미 달러의 추가적인 약세로 기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중장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기 환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최근 환율 하락세가 증시와 달러가치와 별개로 나타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라는 투기적 성격의 글로벌 자금이 가세하면서 원화의 오버슈팅을 유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이어 "특정 레벨을 타겟으로 하지는 않더라도 환율 변동성 완화 혹은 속도조절 차원에서 정부 개입이 다소 정당화 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 최근 KOSPI 추이와 달러-원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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