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민간 배드뱅크 사장 내정자(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내정 사실이 보도된 8일 기자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이 내정자는 "시장에 부실채권 물량이 쏟아져 가격 왜곡이 우려될 때 민간 배드뱅크의 존재가 매입자들간 경쟁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
준비된 배드뱅크 CEO의 `포스`가 묻어난다고 하자, 그는 "(민간 배드뱅크 설립 논의의) 초기부터 자문을 했다"고 했다. 언제 대표직을 제안받게 됐느냐는 물음에도 "업무에 간여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또 현재 몸담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에 대해서는 "최근 회장께서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 등 공익 사업을 열심히 하신다"며 "은행권에 (공익적) 기능이 필요하다고 하니 양해해 주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캠코와의 우호적인 관계도 강조했다. "민간 배드뱅크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것들은 `큰 형님`인 캠코에서 맡아주어야 하고, 앞으로 서로 협력할 일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에서 민간 배드뱅크가 과연 한시조직으로 끝나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한시조직인 민간 배드뱅크를 5년 후 해체하는 것"이라며 "과거 구조조정 사무국도 2년 후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지 않았느냐"고 했다. "민간 배드뱅크는 시한 내에 부실채권들을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쌓이는 `프랙티스`를 각 은행에 돌려주는 것이 역할"이라는게 그의 신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