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수익률을 좌지우지하는 CD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하자, 예대마진이 고꾸라지고 만 것이다.
3분기에는 CD 등 주요 대출 기준 금리가 시중 금리와의 격차를 좁히며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수익성 감소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NIM 최저기록 속출
1일 올 2분기 6개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집계한 결과 최저치 기록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060000)의 2분기 NIM는 3%를 하향 돌파해 지난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2.98%를 기록했다.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의 경우도 타 은행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카드합산 NIM을 발표했지만, 2006년 조흥은행과의 통합이후 최저치인 3.57%에 그쳤다.
특히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의 NIM은 2.14%로 전분기비 0.26%포인트나 하락해 시중은행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비 2분기의 NIM이 20bp가량 떨어진 것은 수익성 악화 정도가 심각한 것"이라며 "그나마 외형 성장세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면서 은행들의 순익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 조달비용 늘고 대출수익 줄고…예대마진 급감
은행들은 특히나 올 2분기에 조달 비용이 오르는 만큼 대출 수익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 수익성 하락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중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가 치솟았는데도 불구하고 CD금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라며 "이 영향으로 예대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의 상승으로 조달 금리는 높아지는데 고객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조달금리 상승세에 미치지 못했던 것.
이로 인해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NIS)는 지난해 4분기 3.14%에서 올 1분기 2.83%, 2분기 2.74%로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도 2.49%로 전분기비 0.16%포인트나 빠졌다. 1분기에 0.11%포인트 줄었던 것보다 하락폭이 크다. (은행별로 예대금리차 발표기준이 다름)
우리금융의 은행부문의 경우 원화예금 이자율은 4.52%에서 4.59%로 더 얹어준 데 반해 원화대출 금리는 오히려 7.48%에서 7.25%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예대금리차 축소와 수익성 악화 추세가 3분기 중에는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CD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수익성 악화추세가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이자부문과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장기조달 수단인 주택담보유동화증권(RMBS) 등의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성병수 연구원은 "3분기 중 예대마진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하락 폭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카드나 저축은행에서 연체율이 급증하거나 건설 대출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은행에도 상당한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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