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스포츠토토에 가오닉스가 인수의사를 밝히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같은 업종의 한국전자복권이 인수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포츠토토가 어느쪽에 기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인식되며 부상했던 체육복표사업은 제대로 사업이 전개되기 전에 각종 이권관련 비리 의혹에 휩쓸린데다 인식 부족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간신히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체육복표사업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는 스포츠토토는 유동성 위기에 봉착, 직원들 월급도 못 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긴급 지원이 필요한 스포츠토토는 25일 오후3시 이사회를 열고 우선적으로 인수협상을 전개할 대상을 검토, 선정할 방침이다.
◇가오닉스 VS 한국전자복권
우선
가오닉스(17050)는 이미 스포츠토토의 최대주주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의 지분을 인수키로 의향서를 체결, 경영권을 확보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토토보다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될 경우 스포츠토토의 경영권과 로토토, 타이거풀스유통, 타이거풀스텔레서비스 등 타이거풀스인터내셔설 자회사의 경영권도 줄줄이 따라올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일본과 미국, 홍콩 등에서 해외자본 유치를 추진중이며 이와는 별도로 18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스포츠토토의 운영자금 대여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8일과 23일에 스포츠토토 및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과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해 임직원 급여 및 각종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한국전자복권은 공식적으로는 스포츠토토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체육복표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는 스포츠토토를 인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자복권이 스포츠토토를 인수하기 위해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지분 5%를 갖고 있는 조흥은행측에서 모 업체가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알려줬다"며 "업체 이름은 알수 없지만 8월중 운영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업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찾기, 걸림돌도 적지 않아
스포츠토토는 현재 미지급금을 포함해 약 1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다. 게다가 체육복표사업 매출이 예상의 10분의 1 수준으로 부진하면서 직원들 월급을 못줄 만큼 내부 현금 보유액도 부족상태에 봉착해있다.
회사 관계자는 "급여가 두달째 나오지 않았고 지난달에는 50%만 지급돼 직원들 사이에서의 동요도 상당하다"며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시스템은 갖췄지만 유동성 위기로 홍보와 마케팅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해 복표사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으기 힘든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토토는 당장 자금지원이 가능한 업체쪽으로 기울어질 확률이 높다.
가오닉스는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해 스포츠토토와 타이거풀스인터네셔널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구체적인 액션을 보여줬지만 먼저 외자유치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또 가오닉스는 타이거풀스인터네셔널 지분 15.6%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조건을 내걸었다.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스포츠토토 등 관계회사에 대해 유상증자, 채무조정 등이 이뤄질 경우라는 조건부 계약이다.
스포츠 토토 내부상항도 여의치 않다. 스포츠토토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책위원회에는 스포츠토토를 포함해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타이거풀스인터네셔널, 5%씩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인성정보와 조흥은행, 3%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 CNS가 속해 있다. 이들은 각각 채무보증, 시설투자 등에 따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게 스포츠토토 관계자 설명이다.
월드컵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축구복표사업권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토토가 정상화돼 축구복표사업 활성화를 이뤄낼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