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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연 3.25%로 결정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2명 중 10명이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과 일치한다.
한은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25bp 인상하면서 통화긴축의 시작을 알렸다. 한은은 당시부터 작년 1월까지 금리를 300bp 올렸다. 이후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점검해왔다.
이번 피벗(pivot·통화정책방향 전환)은 물가가 목표(2.0%) 수준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통위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여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물가안정 기반이 다져졌다고 자평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1%대로 낮아져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물가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비 1.2%,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7% 늘었다. 생산과 소비가 소폭 개선됐지만, 1%대 증가율에 그쳤고 개선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단 평가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가 5.4% 줄었고, 건설투자 지표인 건설기성도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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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일시적’이 아닌,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차례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은 금리를 못 내리는 이유로 집값 및 가계부채 상승세를 들었다. 집값과 가계부채가 꺾였기 때문에 금리를 내려도 금융안정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는 얘기다.
9월 데이터상으로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는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0% 올라 한주 전(0.12%) 대비 0.02%포인트 줄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5조6029억원 늘어 전월(9조6259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9월엔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및 주택구매 수요 축소 영향으로 일시적인 둔화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금통위 판단대로라면 앞으로도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할 전망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는 집값 상승 기대를 제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에 대해 매파적인(긴축 선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