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수출 50%내외로 급증 전망
KB증권은 올해 연간 수출 증가율을 9.3%로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9.1%, 하반기에는 9.4%로 하반기가 더 수출 개선이 기대된다. 상반기에 미국 중심으로 IT업황 개선이 수출 개선을 이끌었던 반면 하반기에는 저점을 탈출한 중국의 수요도 수출 하방지지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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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 최근 양호한 화장품 소비가 눈에 띈다. 이는 중간단계가 아닌 최종수입국으로서 중국의 직접 수요 개선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중국의 이구환신(구형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 신제품 교체 지원) 등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낼 경우 수입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수출 개선, 시차 두고 소비 개선으로 이어질 듯
수출 개선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에 낙수 효과를 낼 것이라고 KB증권은 평가했다. KB증권은 전년비 증가율을 기준으로 2005년 1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출 확대 충격 이후 1분기 뒤 민간소비는 증가쪽으로 가장 컸다. 파급 기간은 총 1년간 유의했다. 이를 고려하면 작년 3분기까지 이어졌던 수출 감소가 올 1분기까지도 민간 소비를 저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에선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 호조에 주목하면서도 “한국인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점이 수출과 내수간 온도차에서 벌어졌다는 게 KB증권의 설명이다.
그러나 작년 4분기부터 수출이 전년비 증가세로 전환한 후 올 상반기 호조세, 하반기도 긍정적인 만큼 올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낙수효과가 민간소비에도 나타날 것으로 평가했다.
제조업 고용도 늘어나고 있다. 제조업은 국내 전체 일자리 중 약 21%를 차지해 주요 산업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크다. 그런데 제조업 고용이 수출 호조로 증가세로 전환, 3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소비를 압박하던 고금리 부담도 올 들어 완화되고 있다. 변동금리의 지표 역할을 하는 코픽스 금리는 5월 전월비 5bp(1bp=0.01%포인트) 하락, 5개월째 하락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모두 고점 대비 60bp 이상 하락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상한다”며 “1분기 내수가 예상 외 선전하지만 일회성 요인이 커 향후 증가율 자체는 둔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용과 민간소비가 저점에서 반등하고 수출은 꾸준히 양호해 전년동기비 2%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 한은은 금리 인하 개시까지 좀 더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또 물가 전망은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7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재차 3%대로 진입해 고점을 기록한 후 9월은 돼야 2%대 중반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환율 불확실성으로 미국보다 앞선, 선제적 금리 인하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국내 기준금리는 4분기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