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 “모든 의견을 열린 상태에서 다 모으겠다”며 “당헌·당규 개정 요건에 맞으면 발동할 것”이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취임 입장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전당대회 룰은 당헌·당규 개정 문제”라며 “당헌·당규 개정 시에 여러 절차와 요건이 있어 공정하고 불편부당(不偏不黨)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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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親윤석열)계 주도로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인 당 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 100%’로 바꿨다. 당 일각에선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50%로 올려 민심을 반영해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3040 낙선자 공부 모임 ‘첫목회’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집단지도체제 회복에 대해 황 위원장은 “어떤 의견도 장단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을 모으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오는 9일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 등 당연직과 7~9인의 비대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나이와 지역 안배를 생각하고 있고, 원외 당협위원회 의견도 수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머리를 알고 일솜씨가 있는 분들로 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 위원장은 당내에서 이견을 보이는 비대위 성격에 대해선 “우리는 관리, 혁신을 구별하지 않고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지는 당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전당대회만 준비하면 국민의 큰 질책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재창당하는 각오로서 당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며 “당의 의견을 모아서 혁신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고 역설했다.
용산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 변화에 대해 황 위원장은 “저에겐 비상 당권이 주어졌다”며 “대통령실의 비서실장, 정무수석이 모두 바뀌었으니 당의 공식 루트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