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전남)=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의 고향인 전남 순천을 찾아 유세 운동에 돌입했다. 순천은 약한 보수세에도 불구하고 전남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 위원장은 상인들을 만나 시장 처우 개선과 물가안정과 등도 함께 약속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전남 순천시 웃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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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시장서 민심 사로잡기…주차장 신설 등 약속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순천 아랫장번영회에서 순천 시민 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에서 후보를 냈고 성심성의껏 노력할 자세다.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온 것”이라며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 만약에 호남에서 당선된다면 단순하게 국민의힘의 승리보다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어젯밤 최근 높은 농축산물 가격에 대응해 긴급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다음 주부터 추가 투입하기로 정부와 협의했고 월요일(18일)부터 즉각 실시하기로 했다”며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을 저희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주차장과 비가림막을 국비로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장의 경우 지방 정부를 거쳐야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탓에 한 위원장은 “현재 시스템으론 지자체를 통해서 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이번 공약으로 중앙 정부에서 지방 정부를 거치지 않고 전통시장을 국비로 지원할 수 있는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전남 순천시 웃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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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없이 직접 소통…광주·전주 유세 이어가
간담회 직후 순천 웃장을 방문한 한 위원장은 시민들과 만나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 이날 시장 유세는 단상 없이 한 위원장이 직접 시장 골목을 돌며 핫도그, 도넛 등을 구매해 먹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상 한 위원장은 시장 가운데 마련된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방식으로 유세했지만 안전 문제와 더불어 시민들과 접촉을 늘리기 위해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 위원장과 일정을 동행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형석 후보는 “오른쪽이 순천대 순천의료원”이라며 “인요한 박사 가문들이 있던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 시민들을 향해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외치며 호남권 승리를 다짐했다. 호남 전 지역구에 공천을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광주와 전·남북에서 각각 1석씩 ‘호남 지역구 3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순천에 이어 이날 광주와 전북 전주를 찾아 호남권 민심 사로잡기를 이어간다. 5·18 북한 개입설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의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은 시점에서 한 위원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