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美 SMR 선도 업체와 연쇄 회동

美 뉴스케일파워·한국수출입은행과 MOU 체결
뉴스케일파워 경영진과 만찬…후속 조치 등 논의
엑스에너지와도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 얘기 나눠
  • 등록 2023-04-27 오전 9:24:20

    수정 2023-04-27 오후 6:46:1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을 이끄는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Foundry·생산 전문기업)로서 입지를 다졌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 등 SMR 기술 보유 업체·금융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기술·금융·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글로벌 시장 공략 발판을 단단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선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SMR 업계를 포함한 국내 에너지 기업 참석자 중 유일하게 대표 발언을 맡았다.

같은 날 두산에너빌리티 최고경영진은 뉴스케일파워·엑스에너지 등의 최고경영진과 현지에서 별도로 만나 MOU 후속 조치를 포함한 앞으로의 업무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 세계에서 SMR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이들 업체와 SMR 주기기 생산역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두산에너빌리티가 같은 날 최고경영진 회동을 연이어 열었다는 사실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두산에너빌리티 측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한·미 양국이 SMR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비전을 천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시너지와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양국 선도 업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뉴스케일파워의 별도 회동은 만찬을 겸해 진행됐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선 박지원 회장, 뉴스케일파워에선 존 홉킨스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이 참석해 이날 체결한 MOU의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아시아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만큼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한국 내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생산 능력과 경험을 살려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는 SMR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 구축을 도울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했으며 지금까지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1억400만달러의 지분투자를 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말엔 뉴스케일파워의 미국 첫 SMR 발전소에 사용할 원자로 제작에 착수한다.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첫 SMR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의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는 아이다호주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며, 1호기당 77메가와트(MW)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총 462MW의 전력을 생산한다.

박지원 회장을 포함한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진은 뉴스케일파워와의 만찬 회동에 앞서 미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의 캄 가파리안 회장, 클레이 셀 CEO와 오찬 회동을 열고 SMR을 활용한 수소생산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가 추진하는 고온가스로 SMR 제작 설계에 참여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지난 1월엔 엑스에너지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현재 미국 에너지부(DOE)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고온가스로 SMR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이번 미국 행사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의 SMR에 대한 한·미 양국 정부의 높은 관심과 지원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원전 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기술, 경쟁력 있는 국내 협력사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SMR 개발 업체들과 다각도로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오른쪽)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오찬 회동에서 미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의 캄 가파리안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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