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악무' 조선족 민속무용" 주장…서경덕 "문화 침탈" 비판

中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 게재
서교수 "韓 전통문화, 중국으로 편입하려"
  • 등록 2023-03-23 오전 11:17:10

    수정 2023-03-23 오후 6:06:1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한국 고유의 전통 음악인 농악무(農樂舞)를 중국의 민속 무용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우리 농악의 일부인 농악무를 중국 조선족 사이에서 유행했던 민속무용 형식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소개된 ‘농악무’(사진=서경덕 교수팀).
또한 “농악무가 왕성하게 성행했던 시기를 삼국시대라고 언급하면서 삼국을 ‘고려, 백제, 신라’로 소개하고 있다”며 “중국은 한복, 김치뿐만이 아니라 농악무 등을 ‘조선족의 오랜 문화’라는 핑계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 문화로 편입하려는 문화 침탈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농악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농악은 타악기를 치며 행진과 판놀음 등을 하는 음악으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한국의 대표 공연 예술이자 오랜 기간 전승된 한국의 무형문화 유산이다. 하지만 중국은 2009년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먼저 올렸다. 한국의 농악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보편성을 잘 표현한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4년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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