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전 씨 유서 내용이 담긴 보도를 링크하며 “등골이 서늘하다. 이쯤 되면 정말 무섭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재명 대표 주변에서 또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왔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현실판 ‘아수라’는 이제 끝내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방탄을 포기하고 당당하게 출두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모든 걸 내려놓으시죠’ 고인의 마지막 충언이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 씨 유서 내용 일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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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이사장은 또 “억울하게 연루됐다고 토로했던 사실, 검찰 압박 수사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한 내용 아닌가?”라고 했다.
전 씨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 이름이 언급된 인물이다.
전 씨가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으로 있던 지난 2014년 11월 초 네이버 관계자와 만나 신사옥 부지를 사들일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성남FC에 50억 원을 후원해달라는 취지의 이 대표 의사를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또 지난 1월 31일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쌍방울 그룹 뇌물수수 혐의 사건 재판에서도 전 씨의 이름이 언급됐다.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관계자가 지난 2019년 5월 김성태 전 회장 모친상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대신 조문을 온 인물로 지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전 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며 “수사당하는 게 내 잘못인가. 주변을 먼지 털 듯 털고 주변에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디나. 그야말로 광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 후 유서 내용에 대한 질의에 답하지 않았고,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서 내용”이라고 대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전 씨 빈소를 방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