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몰려드는 제주…'스몰럭셔리' 격전지로

22일 파르나스 호텔 제주 그랜드 오픈
JW메리어트·반얀트리·아난티도 제주도 진출 가시화
"아시아권 대표 휴양지로 주목"…코로나는 오히려 호재로
늘어난 특급호텔에도 '꾸준한 수요' 전망…콘텐츠 경쟁은 불가피
  • 등록 2022-07-26 오전 11:19:28

    수정 2022-07-26 오후 9:33:12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제주도가 특급호텔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불거진 ‘스몰럭셔리’ 내국인 관광객들을 공략하려는 국내 호텔업계뿐만 아니라 향후 아시아권 대표적 휴양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판단한 해외 호텔업체들까지 속속 진출에 나섰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 전경.(사진=파르나스호텔)
2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22일 제주도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5성급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 ‘파르나스 호텔 제주’를 본격 개정하고 여름 휴가시즌 공략에 나섰다.

앞서 더쇼어호텔제주(옛 하얏트리젠시제주)를 리노베이션해 선보인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9개 타입의 총 307개 객실과 함께 시그니처 공간으로 110m 길이의 국내 호텔 최장 인티니티 야외풀을 구축해 제주도에서 스몰럭셔리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개장을 기념해 1층 로비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애프터눈티와 하이주얼리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이같은 아이덴티티를 적극 부각하고 나섰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2019년 이미 제주도가 아시아권 대표 휴양지로 부각될 것이란 판단이 있어 파르나스 호텔 제주 투자를 결정했다”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빚어졌지만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주목했다. 스몰럭셔리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특급호텔 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다른 주요 호텔업계 역시 제주도를 주목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연내 서귀포 태평로 올레 7코스 근처에 5성급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인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를 오픈할 예정이다. 반얀트리그룹도 내년께 한라산 중턱에 ‘반얀트리 카시아 제주’를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리조트 전문기업 아난티 역시 제주 구좌읍 일대 대규모 숙박·레저시설을 2024년께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의 스페셜티 레스토랑&루프탑 바 조감도.(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이미 특급호텔을 운영 중인 호텔업체들과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도 내 대표적인 특급호텔로는 신라호텔 제주와 롯데호텔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제주신화월드 4곳이 꼽혀왔다. 여기에 2020년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지난해에는 신세계그룹 호텔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그랜드 조선 제주’가 문을 열며 이미 치열한 관광객 유치전에 나선 상황이었다.

메리어트 관계자는 “아시아 대표 휴양지는 글로벌 호텔업계의 각축지였던 반면 제주도는 토종 호텔의 경쟁장이었다”며 “(제주는) 팬데믹 중에도 탄탄한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이어지고 엔데믹 전환 이후 해외 관광객들의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보여 해외 호텔업계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제주도는 이제 비수기와 성수기 가리지 않는 스테디셀러가 된 듯하다”며 “특급호텔 간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각기 다른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주도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관광객이 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682만646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6.2% 늘었다. 이중 내국인 관광객은 680만1978명으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8년(658만34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돌입한 이달 24일 기준 올해 제주도 누적 관광객 수는 775만4625명으로 같은 기간 2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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