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전두환 소환한 이재명에… 이준석 “참 딱한 부분”

  • 등록 2021-12-13 오전 10:56:27

    수정 2021-12-13 오전 10:56:2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참 보기에 딱한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으로 본다”라며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결국 본인이 표의 확장성을 더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참 보기에 딱한 부분도 있다”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TK(대구·경북 지역)에서 한다고 해서 TK에서의 민심이 이 후보를 향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에 대해 “TK라는 지역을 정치적으로 굉장히 고착화된 지역으로 보고 이런 접근을 하는 인사들도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면 좋아할 거야, 아니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 다소간에 복권을 하면 좋아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인사들이 이런 발언을 한다”라며 “(하지만) 지난 2월 전당대회 때 저는 대구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연설한 후 당 대표로 당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단순히 평면적으로 이렇게 이 후보같이 접근하는 것은 결코 표로 돌아 나오거나 이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후보를 향해 “좀 더 대구·경북이나 이런 지방의 문제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해결점을 제시하고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서 본인의 입장을 정확히 정리하시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연설에서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라며 “전두환이 ‘삼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라고 두둔했다.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결코 반복돼선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자 다음날 이 후보는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라며 “그중 하나가 삼저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작은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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