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잡화 브랜드 '덱케' 온라인 전용 전환…"패스트 패션 대응"

핵심 고객층 1020세대로 낮춰...판매가도 20만원대
격주마다 신제품 1~2종 출시
  • 등록 2019-03-13 오전 9:59:21

    수정 2019-03-13 오전 9:59:21

덱케 ‘아코디언’ (사진=한섬)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한섬(020000)은 잡화 브랜드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출시하고, 첫 온라인 제품 ‘아코디언(Accordion)’ 외 핸드백 6종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한섬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 198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덱케는 지난 2014년 한섬이 자체 출시한 잡화 전문 브랜드다. 독일어로 ‘피부’, ‘가죽’ 이란 뜻으로 가죽 본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패션위크에 5회 연속 참가하기도 했다.

한섬은 덱케의 핵심 고객층을 기존 20~30대 여성에서 1020세대로 변경하고, 판매가도 기존 5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대폭 낮췄다.

신제품 출시 방식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1020세대 취향을 고려해 격주마다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보통 잡화 브랜드는 신제품을 년 1~2회(봄·여름, 가을·겨울) 출시하는데, 덱케는 2주마다 신제품 1~2종을 새로 선보이는 ‘연중 제품 출시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한섬은 또한 연중 신제품 출시 전략에 맞춰, 덱케 제품 기획 방식도 속도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고안했다. ‘디자인 작업→소재 선정→원가 산출→샘플 생산’ 등의 단계를 거쳤던 기존 제품 기획 과정을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디자이너, MD, 생산·소재 담당자가 함께 논의해 결정하는 ‘집단 기획 방식’으로 변경했다.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품평회 주기도 기존 분기 1회에서 주 1회로 전환해 신속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섬 측은 제품 기획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판매채널을 단일화하는 등 브랜드 운영 효율성을 높여 판매가격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또한, 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가죽 등) 품질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되, 인조가죽 등 신소재 등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성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섬은 덱케를 활용해 국내 온라인 잡화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해외 온라인몰과 연동되는 국내 패션 온라인몰(W콘셉트 등)을 활용해 미국, 중국 등에도 신제품을 동시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덱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의 전환을 준비해왔다”며 “짧은 유행 주기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패스트 패션’ 경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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