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ease, 이하 COPD)은 전세계적으로 3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며, 한국에서는 40세 이상의 성인 중 약 13.4%가 앓고 있는 질환이다. 흡연은 COPD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COPD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그런데 CDOP 환자의 경우 젊고 교육수준이 높고 기도폐쇄 정도가 덜할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크기 때문에,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교육, 기도폐쇄정도를 고려한 금연전략을 세워야 한다 것.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심윤수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이진화 교수 연구팀은 ‘만성폐쇄폐질환에서 니코틴 의존성의 결정요’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회지 7월호에 게재됐다.
조사결과 32명의 환자가 니코틴 의존성이 중증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이가 젊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컸다. 니코틴 의존성이 낮게 나온 21명의 평균 나이는 72세였고, 평균 교육 연수는 6년이었다. 니코틴 의존성이 중증도 이상인 32명의 평균 나이는 66세였고, 평균 교육 연수는 12년이었다.또 다중회귀분석 결과 기도폐쇄 정도가 약할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컸다. 기도 폐쇄는 COPD 환자가 흡연 등에 의해 만성 염증성 변화로 기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좁아지는 현상이다.
반면 흡연량은 니코틴 의존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1년에 50갑 피운 사람과 43갑을 피운 사람의 니코틴 의존성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심윤수 교수는 교육수준과의 연관성에 대해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은 연구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니코틴 의존성이 낮다는 연구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흡연 중인 COPD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젊고 교육정도가 높으며, 호흡곤란을 덜 겪는다고 금연이 잘 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이가 적은 COPD 환자의 경우 미디어를 통한 시각적 교육효과가 클 수 있기 때문에 금연앱을 이용하는 등 나이와 교육수준, 기도폐쇄 정도를 고려한 금연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