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 1달에 2번 이상 중복처방 4년새 `2배 증가`

  • 등록 2016-09-23 오후 1:45:19

    수정 2016-09-23 오후 1:45:19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고용량 호르몬 제재인 사후피임약을 한 달에 2회 이상 처방받은 건수가 4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1개월 이내 사후피임약 중복 사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395건이었던 중복 처방건수는 지난해 5482건으로 무려 129% 급증한 수치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도 벌써 2468건에 달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중복처방이 가장 많은 연령은 20대로 전체의 50.2%(2755건)를 차지했다. 뒤이어 30대 28.1%(1545건), 40대 13.1%(72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청소년 역시 사후피임약을 중복처방 받는 경우가 갈수록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170건이던 중복처방 건수가 지난해 420건으로 급증하며 4년새 147%나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사후피임약은 종류에 따라 성관계 후 각각 72시간, 108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임신을 피할 수 있는 약으로, 오남용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이상징후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처방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의사들도 사후피임약 처방을 원하는 사람이 중복 복용 중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중복처방을 막을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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