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인터뷰]'서민갑부' 저축만으로 10년만에 10억 모은 비결

저축으로 국무총리상 받은 최지만 교사
  • 등록 2014-10-27 오전 11:13:55

    수정 2014-10-27 오후 1:45:15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금까지 그에게는 딱 두 번의 ‘대박’이 있었다. 10년 간은 전세금 7000만원으로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었고 2년전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를 분양을 받은 것이다.

결혼 10년 만에 서울 마곡지구에 46평(분양가 5억 7000만원) 내집마련에 성공한 교사 최지만 씨(40·사진). 그는 “운좋게 좋은 집주인을 만났고 원하는 아파트 단지 분양에 성공했다”며 “자산 10억 ‘서민 갑부’가 된 건 이런 행운들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저축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언제 돈을 모으냐는 것이다. 하지만 저축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로 가는 징검다리 같은 ‘대박’은 누구에게나 찾아가기 때문이다. 최씨는 “부부가 절약하며 노력하는 모습에 집주인이 감동을 받아 10년 전세금을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마곡지구에 들어가기 위해 7년 전부터 분양 시기를 기다려 왔다”고 덧붙였다. 남들이 볼 땐 행운이지만 그 뒤에는 숨은 노력이 있었던 셈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려면 대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 대박은 요행이나 운수가 아닌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KBS 여유만만의 ‘부자되는 법’에 출연하는 그를 인터뷰 했다.

▲저축으로 10년만에 10억원 모은 최지만 교사.
저축만으로 ‘서민갑부’가 될 수 있을까

부자가 되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씨는 “저축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5세까지를 종잣돈을 마련하는 ‘긴축기’로 정했다. 그 이후 10년 동안은 투자도 하고 가족과 함께 쓰는 ‘가족 사랑기’로 정했다. 65세 정년 이후에는 봉사 활동을 하며 남은 여생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결혼 10년차인 최씨는 지난 10년을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 알뜰하게 살아왔다. 그의 한달 용돈은 5만원. 아내의 용돈은 10만원이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공부는 직접 가르치고 3인 가족 생활비는 20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

부부 교사인 이들의 월급은 정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총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매달 저축했다. 신혼여행을 빼곤 해외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한 번 산 옷은 거의 10년 동안 입는다.

이렇게 알뜰살뜰 저축으로 지난 10년 모은 자산이 총 10억원. 이는 5억 7000만원인 집을 살 때 들어간 대출금과 현금 자산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1년 동안 1억원을 모으려면 월 833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이를 꼬박 10년을 해야 10억원을 모을 수 있다. 최 씨는 부부가 힘을 합치면 오로지 저축만으로 ‘서민갑부’가 될 수 있음을 직접 보여준 셈이다.

15년간 ‘종잣돈 모으기’…“45세 되면 한달 용돈 5만원 생활 청산할 것”

하지만 대부분 종잣돈이 1억원이라도 생기면 투자에 나선다. 이때부턴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씨는 예적금 이외에 그 어떤 투자 상품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만 투자한다. 그는 “45세까지는 무조건 절약으로 모으는 시기”라며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상품에만 투자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45세가 되면 리스크가 적은 투자 상품에도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주식 등 금융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마곡지구에 들어가기 위해 7년을 준비했듯이 첫 투자를 위해 지금부터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씨는 “주변에서 은행 수익률이 낮은데 저축은 왜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종잣돈을 모으는 시기는 투자 수익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금을 잃지 않고 강제 저축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 역시 투자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아직은 본격적으로 투자를 할 준비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45세 전까지 얼마의 종잣돈을 원할까. 신기하게도 최씨는 ‘달성 목표액’이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액수로 목표를 정하다보면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5년이 남았다”며 “45세만 되면 목표액에 상관없이 더 이상 지금처럼 생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목표액에 상관없이 언젠간 45살이 될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같은 생활도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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