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위협을 비켜갈 우회로는 없다. 우리 실력을 키워 넘어서야 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앙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글로벌 경쟁 가속 △신흥시장 침체 △저환율을 3대 위협 요인으로 꼽으며 참석한 60여 해외법인장에 이같이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은 여러 위협에 직면한 만큼 부품 협력사와의 연계를 통한 품질 경쟁력 확보와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한 브랜드 파워 강화 등 기본적인 역량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품질 부문에서는 협력사와의 소통·협력 확대를 통한 부품 공급망 안정화부터 제품 개발·설계 단계부터 품질 점검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품질 교육도 확대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404만3415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5.4%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더딘 유럽의 경기 회복세와 미국 시장의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성장 동력이었던 신흥 시장의 침체는 위험 수준이다. 중국에서 대도시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가 확대 시행하고 있고,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등도 올 5월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가 3~5%대 감소세다.
더욱이 연평균 1050원 선으로 예상했던 달러원 환율도 1000원대 붕괴 조짐이 보이며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다. 이 반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경쟁사는 엔저 수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한편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8106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3.6% 늘어난 8400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