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영 소장 "성장동력 확보·위기대비 동시 해결해야"

내년 국내경제성장률 소폭 상승…민간부문 회복 절실
  • 등록 2013-10-16 오후 1:18:46

    수정 2013-10-16 오후 1:18:4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16일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4년만에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민간부문의 회복력이 복원되지 않으면 저성장을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관은 현재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3.5%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소장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2014년 한국경제전망’이라는 주제강의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현재까지도 민간부문 활력이 크게 저하됐다”며 “정부, 기업, 개인 모두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경제 살리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은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 국면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 소장은 “참고 견디는 수동적 대응만으로는 현재의 저성장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성장 동력 확보와 위기 대비라는 두 개의 어려운 문제를 동시에 돌파할 수 있는 기업의 실행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이와 함께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성장 둔화로 세계경제 회복 저해 ▲성장 계기 약화 우려 ▲주택 경기 부진 지속 ▲기업 자금사정 악화로 신용경색 발생 위험 등을 5대 경제현안으로 꼽았다.

우선 미국이 내년에 양적완화 축소를 본격화하면서 금리 상승,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금융 불안이 증가하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이어 “수출 감소와 경상수지 악화, 물가불안에 따른 내수부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의한 자금유출 등으로 신흥국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도 올해 경제 안정화를 위한 지출 확대 등으로 적자가 누적됐고, 내년에도 복지지출 등 구조적 지출이 증가해 부양여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리상승에 따른 주택구매력 약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효과 발생 지연 등이 주택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기업부실이 확대되면 비우량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비용이 높아지고, 은행의 위험관리 강화 및 대출 축소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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