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만 0~5세 보육료, 유아학비, 양육수당 신청이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주민센터. 지난 밤 내린 폭설과 체감 영하 10도에 이르는 추운 날씨 탓인지 신청자들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주민센터가 마련한 별도의 접수 창구와 비치된 의자 10여개에는 냉기가 돌았다. 이 주민센터에서는 오전 동안 20건이 접수됐다. 다른 주민센터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맞벌이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대신해 손녀의 손을 잡고 양육수당을 신청하러 온 할머니, 보육료 신청이 가능한지 묻는 임산부 등 방문자가 늘면서 보육료 신청 창구는 점차 활기를 찾아갔다.
접수 창구를 담당하고 있는 주민센터 직원 이현아씨는 “신청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별도 창구까지 마련했는데 폭설 때문에 오전에는 방문자가 적었다”며 “인터넷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직접 방문하는 사람도 있어 꾸준히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신청이 폭주하면서 온라인 접수 창구인 ‘복지로’(www.bokjiro.go.kr)는 오전 내내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접수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25만2000명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각 포털사이트에서 보육료 신청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면서 호기심에 접속한 인원까지 겹친 영향이 컸다.
오전 중 대기인원이 4만명이 넘어서는 등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첫날 신청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서버를 관리하는 보건복지정보개발원 관계자는 “온라인 접속으로 보육료를 신청하는데 5분 내지 길게는 30분까지 소요돼 대기인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육료 양육수당 3월분은 2월 말까지 신청하면 문제없이 지원 받을 수 있다”면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면 다른 날짜에 신청·접수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만 0~5세(유치원은 만 3~5세) 자녀를 둔 부모는 올해부터 소득계층과 상관없이 보육료나 유아학비, 양육수당을 지원받는다. 지원 신청은 주민 등록 소재지 읍면동 주민센터나 온라인 ‘복지로’에서 가능한데, 반드시 ‘아이사랑카드’(유아학비는 ‘아이즐거운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 연령과 시설 이용 유무에 따른 보육료, 양육수당, 유아학비 지원액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