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성 있는 수입신약을 대거 장착한 유한양행은 매출이 고공비행하는 반면 수입약 판매가 예전보다 더딘 대웅제약은 매출 하락세가 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56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 늘었다. 약가인하 여파로 제약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다. 반면 대웅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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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지난해부터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당뇨약 ‘트라젠타’, 고혈압약 ‘미카르디스’, 페렴백신 ‘프리베나’ 등 다국적제약사개 개발한 수입신약의 국내 판권을 가져오면서 라이선스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트윈스타의 경우 발매 2년째인 올해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상품매출 비중은 전체의 59.0%로 2010년 45.9%보다 급등했다. 상품매출은 다른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도입·판매해 올린 매출을 말한다.
대웅제약은 사정이 다르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국내업체중 수입약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고혈압약 ‘올메텍’ , 소화불량치료제 ‘가스모틴’,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주력제품이 수입약으로 포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약 장착을 통해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인하로 지속되는 실적 부진을 극복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수입약 의존도가 높아지면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매출 공백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과거 시알리스, 보톡스 등을 판매하다 원 개발사에 되돌려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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