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 제2의 삶은 쇼핑몰 창업으로

30~50대 작년 59% 증가
육아 등 병행 가능해 선호
  • 등록 2012-08-20 오후 3:40:02

    수정 2012-08-20 오후 3:40:02

[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출산 전 10년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여성의류를 판매했던 민지혜씨(33). 민씨는는 출산 후 아이들이 입을 옷을 찾던 중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 직접 창업에 나섰다. 그가 선보인 창업 아이템은 남자 아동의류 전문몰 ‘저스트보니’. 오프라인 매장 운영 경험과 엄마의 마음으로 ‘내 아들에게 입히고 싶은 옷’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응대를 하다 보니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청년층의 취업난으로 창업 열풍이 거센 가운데 중장년층 여성들의 온라인 창업이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창업 활동에 나선 여성들은 2009년에 비해 약 43% 증가했다. 19일 온라인쇼핑몰 솔루션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특히 30~50대는 여성 창업자들은 2009년 대비 약 59%가 증가해 타 연령층에 비해 증가율이 높았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온라인 창업의 경우 집에서 가사나 육아와 함께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 주부들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대표는 “여성 창업자수가 온라인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0~50대 연령층의 활동이 눈에 띈다”며 “특히 주부들의 경우 자신들만이 가진 경험과 재주를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여성 창업자들은 평소에 관심을 갖거나 혹은 집에서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제품들을 이용해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출산 후 육아를 시작하면서 관심이 생기게 된 유아제품 등을 판매하거나 손재주를 이용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용품 혹은 천을 이어 만드는 수공예 제품인 퀼트 제품을 선보이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2009년 오픈한 천연 수제사료 전문몰 ‘도그쿡’의 지향희(48·사진) 대표도 이러한 이유로 창업전선에 뛰어든 케이스다.

평소 요리를 좋아하는 지 대표는 애완견에게 줄 간식을 직접 만들면서 수제사료가 사업아이템으로서 가능성이 있음을 느꼈다. 고구마 등의 식재료로 직접 사료를 만들어 줘보니 피부병도 낫고 털의 상태도 좋아져 이웃에게 나눠주었던 것이 계기가 된 것.

그는 철저한 사업 준비를 위해 2008년 일본으로 건너가 애견사업을 탐방했고 창업에 맞춰 제품들을 생산해낼 제조시설도 마련했다. 현재 도그쿡에서는 사람이 먹는 음식과 같은 모양을 가진 샐러드, 스프, 너겟, 스테이크, 피자 등으로 애견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지향희 대표는 지난해 이 온라인 쇼핑몰 사업으로 1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30~50대 여성 창업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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