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파스타 제작사 맞아?..우울한 올리브나인 주총

`상폐 위기` 올리브나인, 31일 서울 본사서 주총 개최
주주들 "회사 볼모 경영권 다툼 그만해라" 성토 쏟아내
  • 등록 2010-03-31 오후 2:47:48

    수정 2010-03-31 오후 2:47:48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거래가 정지된 지 벌써 몇달째인데 회사를 볼모로 경영권 분쟁만 하다 결국 상장 폐지 직전까지 몰린 거 아니냐.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과 의지를 보여달라"

`상장 폐지` 위기에 빠진 올리브나인(052970)이31일 서울 논현동 본사 대회의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조금 늦게 시작된 이날 주총은 주주 15명가 참석해 주식수 기준 393만50주(41.15%)로 정족 주식수를 채웠다.

 
▲ 1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올리브나인 주주총회 현장. 임종원 대표이사가 안건을 통과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주총 분위기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깥 날씨만큼이나 시종일관 무거웠다. 회의를 진행하는 경영진들이나 참석 주주들도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주주들의 관심사는 역시나 경영권 분쟁이었다. 올리브나인은 작년 대주주였던 KT(030200)가 떠난 뒤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집안 싸움으로 석달 가까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 주주는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된 원인이 무엇이고 현재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결국 같이 회사를 꾸려가던 임원들 사이에서 개인적인 감정이 발단이 돼 벌어진 일 아니냐"며 "집안 싸움 때문에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경영진의 의지 부족을 꼬집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을 들어 상장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른 투자자는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초록뱀의 경우 2대 1 감자를 하고도 적정 감사를 받아낸 데 비해 올리브나인은 작년말 10대 1 감자를 했고, 여건도 훨씬 좋았지만 경영권 분쟁에만 몰두했다"며 "현 경영진은 주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가 돼도 손해가 나는 게 없기 때문 아니냐"고 다그쳤다.

임종원 대표와 임원들은 이에 대해 "부실 치유 노력을 하고 있고 외부 도움을 받을 계획도 있다"며 "경영권 관련 분쟁은 적법하게 대응한 결과가 이런 사태까지 이어졌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과 분쟁 해결 과정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중이고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입을 닫았다.

올리브나인은 드라마 `주몽`과 올해 인기리에 종영된 `파스타`의 제작사다. 업계에서는 초록뱀, 김종학프로덕션과 함께 3대 메이저 제작사로 꼽는다. 시장에서는 작년까지 대주주였던 KT가 떠난 후 경영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결국 법적 분쟁으로 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화 전 대표와 대주주인 임병동 퓨처인포넷 대표가 회사 내 다른 임원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우여곡절이 시작됐다. 한국거래소는 횡령 혐의 발생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대해 심사에 착수했고 주권 매매 거래도 정지됐다.

여기에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현 경영진쪽에서 신규 투자자로 유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홍인석씨가 가세했다. 홍씨와 현 경영진은 고대화 전 대표측과 의결권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기순손실이 26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주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갔다. 거래소는 올리브나인에 대해 4년 연속 영업적자와 순손실 누적으로 상폐 대상으로 결정했고, 회사 측은 현재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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