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 위기에 빠진 올리브나인(052970)이31일 서울 논현동 본사 대회의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조금 늦게 시작된 이날 주총은 주주 15명가 참석해 주식수 기준 393만50주(41.15%)로 정족 주식수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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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의 관심사는 역시나 경영권 분쟁이었다. 올리브나인은 작년 대주주였던 KT(030200)가 떠난 뒤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집안 싸움으로 석달 가까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 주주는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된 원인이 무엇이고 현재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입을 열었다.
현 경영진의 의지 부족을 꼬집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을 들어 상장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른 투자자는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초록뱀의 경우 2대 1 감자를 하고도 적정 감사를 받아낸 데 비해 올리브나인은 작년말 10대 1 감자를 했고, 여건도 훨씬 좋았지만 경영권 분쟁에만 몰두했다"며 "현 경영진은 주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가 돼도 손해가 나는 게 없기 때문 아니냐"고 다그쳤다.
임종원 대표와 임원들은 이에 대해 "부실 치유 노력을 하고 있고 외부 도움을 받을 계획도 있다"며 "경영권 관련 분쟁은 적법하게 대응한 결과가 이런 사태까지 이어졌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과 분쟁 해결 과정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중이고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입을 닫았다.
고대화 전 대표와 대주주인 임병동 퓨처인포넷 대표가 회사 내 다른 임원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우여곡절이 시작됐다. 한국거래소는 횡령 혐의 발생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대해 심사에 착수했고 주권 매매 거래도 정지됐다.
여기에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현 경영진쪽에서 신규 투자자로 유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홍인석씨가 가세했다. 홍씨와 현 경영진은 고대화 전 대표측과 의결권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기순손실이 26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주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갔다. 거래소는 올리브나인에 대해 4년 연속 영업적자와 순손실 누적으로 상폐 대상으로 결정했고, 회사 측은 현재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