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회장 "1등병 버리지 못하면 변화는 없다"

박문덕 회장 "일하는 습관·사고방식 바꿔야"강조
`영업통합·사업다각화` 치밀한 준비 주문
  • 등록 2010-01-05 오후 2:08:18

    수정 2010-01-05 오후 2:08:18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1등을 해 온 사람이나 조직일수록 변화를 두려워 한다. 올해 하이트-진로그룹 최대 과제인 `영업통합`과 신제품 개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준비없이 실행했다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000080)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청담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1등 병을 버리지 않는다면 변화는 없다"며 임직원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동안 조직이 1등이란 자만속에 변화를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의 일하는 습관, 사고방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조직의 발전은 없다"며 "사람이든 조직이든 겸손한 자만이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고 일궈나갈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의 질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상장한 진로와 새로 출범한 지주회사 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변화의 물결을 헤쳐나갈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하루 하루 변화와 도전을 일상 생활화해야 한다"며 "치밀한 준비와 매서운 결심이 뒷 받침되지 않는 변화는 성공할 수 없다"고 재차 주문했다.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통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통합 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요술 방망이는 아니다"며 "통합과정에서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조직의 동요나 불안요인을 야기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정한 평가와 보상제도를 확립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꼽은 키워드는 `소통`이다.

박 회장은 "그룹의 문화가 다소 보수적인 것은 알지만 소통에 실패하면 모든 것에 실패한다"며 "정보와 생각을 직위와 직종을 떠나 서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교환해야 그룹이 살아남을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의 영광은 결코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며 "시장점유율 1등을 뛰어 넘어서 명실 공히 부동의 리딩 종합주류그룹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도전의 부단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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