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가격 하락..`콜금리 어디로 튈지 모른다`(마감)

  • 등록 2006-08-02 오후 4:40:09

    수정 2006-08-02 오후 5:19:35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2일 채권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 콜금리 결정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날 급등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2일 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6-3호는 2bp 상승한 4.81%, 5년만기 국고채 6-2호는 2bp 오른 4.88%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5-4호는 전날보다 2bp 높은 4.99%에 팔자 호가가 나왔다.

이날 채권시장은 약세로 출발해 장 중 특별한 움직임이 없이 횡보했다. 장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좁혔을 뿐이다.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채권시장에는 최근 가격이 계속해서 높아진 데다 장단기 채권금리 간의 스프레드가 많이 좁혀졌다는 인식이 짙어졌다.

특히 한국은행의 8월 콜금리 인상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 매매 심리를 묶어놨다. 콜금리에 대해 인상론과 동결론이 팽팽하게 맞선 결과다.

전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은 예상치를 밑돌며 동결론에 힘을 실어주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스탠스를 버리지 않았다는 관측이 여전히 우세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집값 안정을 위해 과잉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인상론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이 1bp 상승한 4.80%, 국고 5년이 1bp 상승한 4.87%을 기록했고, 국고 10년은 1bp 오른 4.98%을 기록했다. 국고 20년은 전날과 같은 5.12%를 기록했다.

장내시장에서는 7100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국고 3년이 2000억원, 5년이 4200억원, 10년이 9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국채선물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3틱 내린 108.75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만5932계약. 외국인이 2204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2675계약 순매도했다.

◇금통위 결과 보기 전에는…

시장참가자들은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을 확인할 때까지는 일단 관망하며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최완석 새마을금고연합회 채권운용팀 차장은 "요즘 시장에서는 `채권 시장이 모두 누워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브로커도 누워있고, 매니저도 누워있고, 여기에 일드커브도 누워있다는 뜻"이라며 "그만큼 관망세가 짙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다음주 금통위까지는 별다른 재료가 없다"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콜금리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은 인상론과 동결론이 비슷한 비율로 맞서고 있는 상황. 이데일리가 이날 경제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명이 이달 콜금리 인상을 전망한 반면 5명은 동결을 점쳤다.

◇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하자

채권시장은 미국 시간으로 오는 4일에 발표되는 고용통계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고용통계를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또 이를 통해 한국은행의 콜금리 결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투신권 채권운용 담당자는 "미국에 고용통계가 나오면 FOMC의 금리 인상 여부가 가늠이 되고 미국 시장은 이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도 이 영향을 받아 다음주 초부터 위든 아래로든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물사 관계자는 "금통위 전에 시장에 방향성을 줄만한 재료는 미국 고용통계와 FOMC 정도"며 "미국의 경기둔화가 확인되고 금리가 동결된다면, 한국은행도 콜금리 결정에 있어서 일부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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