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일곱 키우기엔 집이 좁아"...1억원 후원받은 '고딩엄빠'

  • 등록 2024-02-29 오전 11:08:04

    수정 2024-02-29 오전 11:08: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이 일곱을 낳은 95년생 동갑내기 부부가 1억 원을 후원받았다.

서울 중구(김길성 구청장)은 지난 28일 금호석유화학그룹(박찬구 회장)이 지난 5일 일곱째 아이를 낳은 조용석·전혜희 씨 부부에게 1억 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이달 초 서울에서 처음으로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일곱째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사진=서울 중구)
부부 가운데 전 씨는 지난 21일 김길성 구청장이 “힘든 점이 없느냐”고 묻자 “지금 사는 집이 52㎡인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넓은 집이 필요할 것 같다. 다자녀 가구에 지원되는 주택의 평수도 아이 일곱을 키우기엔 작아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부부의 사연은 지난해 5월 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19세에 딸을 낳아 엄마가 된 후, 지금의 남편과 재혼해 다섯 아이를 둔 전 씨가 친정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전 씨는 방송에서 “(6남매) 임신 개월 수만 60개월”이라며 “엄마가 아들이 없어서 시집살이를 당했다. 그래서 제게 ‘너는 그러지 말고 예쁨 받으려면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넷째) 아들이 너무 혼자 놀더라. 또 위에 시누이가 셋이지 않나. 누가 시집오겠나 싶더라. 아들이 불쌍해서 아들을 하나 더 낳았다. 그건 미친 발상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MBN ‘고딩엄빠’ 방송 캡처
전 씨는 심각한 가계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타지에서 일하는 남편의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20kg 쌀이 일주일도 안 돼 없어진다”며 최소한의 생활비만 쓰고 있지만, 매달 70만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 26일 중구청에 후원 의사를 전해왔다.

구는 “박찬구 회장이 ‘저출산 시대에 일곱 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젊은 부부를 격려하고자 후원을 결정했다. 후원금으로 조금 더 넓은 보금자리에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후원금은 이 가족이 더 넓고 쾌적한 집을 마련하는 데 쓰일 예정이며 구는 공인중개사와 연계해 중구에 새집을 구하는 모든 과정을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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