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시설투자 전망치는 1071억 4000만 달러로 전년(934억 7700만 달러) 대비 14.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설투자액 톱(TOP)5는 삼성전자가 226억 2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 인텔 155억 달러, SK하이닉스 128억 달러, 대만 TSMC 102억 5000만 달러, 미국 마이크론 99만 6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전년 대비 투자액 증가율은 청주 M15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 등을 증설한 SK하이닉스가 58%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D램 점유율 3위인 마이크론이 54%, 인텔 32% 등으로 높았다. 반면 지난해 평택 반도체 공장을 완공한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투자액이 7% 가량 감소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세계 1위 기업인 TSMC도 약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반도체 시설투자에 연평균 160억 달러(18조원) 이상을 지출했다. 총액으로는 1311억 달러 규모로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10년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액수와 비슷하다.
이런 선제 투자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 3사는 2016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설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내년 이후 공급과잉에 대한 가격 하락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2017년 7월 가동을 시작한 평택 공장에서 집중 양산하고 있는 낸드플래시(낸드 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작년 8월 말 5.78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10월 말 4.74달러로 18% 하락했다. 또 D램(DDR4 8Gb 1Gx8 2133MHz) 가격도 지난달 10.74%나 급락하며 7달러 선으로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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