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부총재보 "국민에 무한책임 느끼는 기회 됐다"

이임사에서 소회 밝혀
5일자로 IMF 조사국 어드바이저 부임
  • 등록 2014-12-31 오후 3:12:02

    수정 2014-12-31 오후 3:12:02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내년 1월 2일을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을 떠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자리를 옮기는 김준일 부총재보가 퇴임 소회를 밝혔다.

▲김준일 한국은행 부총재보
김 부총재보는 31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지고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느끼는 시간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너무 많은 아쉬움이 앞서는 것은 제 자신의 능력과 노력이 부족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연구원과 주요 정책국을 담당하는 부총재보로서 늘 긴장하고 노심초사하면서 지낸 그런 기간이었다”며 “때로 제 생각과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숨을 죽였고 앞을 제대로 내다보는 혜안이 부족해 자신감을 잃을때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임사에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김준일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IMF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한은의 조사 역량을 강화하는데 이바지했다”면서 “특히 큰 조직이 빠지기 쉬운 관행의 고착화, 경직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김중수 전 한은 총재 시절인 2011년 3월 IMF 부과장에서 한은 경제연구원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영입된 그는 2012년 4월 부총재보로 발탁됐다.

김 부총재보는 내년 4월 25일까지가 임기지만 자녀들의 학업 문제 등 개인적 이유로 중도사퇴하게 됐다. IMF에서는 1월 5일부터 조사국 어드바이저(adviser)로 근무할 예정이다.

김 부총재보가 퇴임하면서 1월 말로 예정된 한은 정기인사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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