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前)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회장으로 있던 민간 투자금융회사가 파산을 선언했다. 2년 전 성(性)추문 사건으로 정계에서 쫓겨난 후 화려한 재기를 꿈꿨던 칸의 시도는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칸 전 총재의 투자금융회사가 경영난과 주요 파트너의 죽음으로 지급불능(insolvent)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로스-칸은 지난해 LSK파트너스 주식 15%를 취득해 회장을 맡으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당시 이 회사는 스트로스-칸의 정치경제 분야 인맥과 경험 등을 활용해 신흥국에서 약 20억달러(약 2조96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칸은 지난달 ‘회사의 과도한 차입’을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사흘 후 칸의 동업자 LSK파트너스 최대주주 티에리 레인이 자살했다. 이후 LSK는 이사회에 최대주주 죽음이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주었고 악화되는 경영난에 결국 지급불능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LSK파트너스 주식은 올해 59% 급락했으며 지난 23일 파리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이에 따라 프랑스 유력한 대권후보까지 거론되다 성추문 사건으로 IMF에서 쫓겨난 칸은 돈과 명예를 모두 잃게 됐다. 칸 전 총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레인의 과도한 차입에 반대해 회사를 나온 것”이라며 “나는 투자금을 모두 잃었으며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