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노조, 회사 재매각 반대.."정부, 투자약속 지켜라"

  • 등록 2013-07-16 오후 3:23:48

    수정 2013-07-16 오후 3:32:4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비상투쟁위원회 소속 노조 간부 60여 명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정책금융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매각 추진 계획을 규탄했다.

KAI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책금융공사가 국가 항공산업 발전적 측면의 신중한 검토없이 단순한 지분회수 방식의 KAI 민영화를 재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정부는 항공산업이 창조경제를 견인할 중추적인 산업이라 말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는 꺼리고 있다”며 “KAI를 민간 기업에 넘겨 항공산업을 정책적 선택이 아닌 단순한 지분회수 차원에서 접근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직접 사천·진주 일대에 항공산업단지 조성을 약속했지만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자주국방의 초석을 놓을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의 추진도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요원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정부가 경남 사천·진주 지역민들과 약속한 항공산업 발전계획을 즉각 이행하고, 항공산업의 명확한 비전을 마련한 뒤 KAI지분을 매각해야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욱 KAI 노조위원장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충분한 사전 조율과 국민적 공감대 없이 KAI 매각을 진행하면 안된다”며 “정부가 정책금융공사를 앞세워 일방적 매각을 진행한다면 그 이면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파장은 정책금융공사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작년 KAI를 민영화하려고 두 차례 공개매각을 시도했지만 복수의 투자자가 참여해야 하는 ‘유효 경쟁조건’이 성립되지 않아 무산됐다. 지난달부터 주주협의회에 매각 의견 공문을 발송하고 매도자 실사에 착수하는 등 KAI 매각절차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KAI 노조는 작년 5월 비상투쟁위원회를 출범하고 회사 재매각을 계속 반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노조간부 10여 명이 KAI 서울사무소를 찾아가 재매각을 위한 매도자 실사를 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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