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국내에 없는 K5·쏘렌토R 최상위 모델 '미국서 불티'

K5,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 적용.. 월 2천대씩 판매
쏘렌토R, 자동 개폐식 트렁크.. 고급화로 제값받기 전략
  • 등록 2013-01-31 오후 3:03:28

    수정 2013-02-01 오후 1:25:24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제값받기 전략의 일환으로 차량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아자동차(000270)가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은 최고급 부품을 사용한 최상위 모델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기아차 K5(현지명 옵티마)의 최상위 모델인 SX가 월평균 2000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 미국에서 K5는 2.4리터 GDI 모델 2종류(LX, EX)와 2.0T-GDI(SX)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K5(현지명 옵티마) 최상위 모델에 장착된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 모습. 기아차 제공
국내에서 판매 중인 K5와 엔진은 같지만 SX는 다양한 편의사양 뿐만 아니라 빨간색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했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바퀴에 닿아있는 브레이크 패드를 눌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고가 부품이다. 특히 K5 SX 모델이 달고 있는 캘리퍼는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인 브렘보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돈을 들여 튜닝을 하는 대표적인 부품이다.

국내에서도 제네시스 쿠페 등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고급 차량에 브렘보 캘리퍼가 장착되기도 했다. 브렘보 캘리퍼는 눈에 띄는 색상 뿐만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보통 캘리퍼보다 뛰어나 미국에서 K5 모델을 고를때 소비자들의 선택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렌토R(현지명 쏘렌토) 최상위 모델에 적용된 크롬 천정 레일. 기아차 제공
아울러 트렁크 문 상단에 살짝 말아 올라간 부분과 앞·뒷문 아래쪽 마감을 크롬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 관계자는 “옵티마 SX 모델은 편의사양을 포함하면 가격이 3만5000달러에 달하지만 물량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모델에 대한 요청이 딜러에서 빗발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렌토R(현지명 쏘렌토) 역시 최상위 모델이 월 2000~3000대씩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미국판 쏘렌토R의 최상위 모델인 SXL 역시 배기관을 크롬으로 도금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디자인 특징인 천정 레일도 크롬 도금으로 처리했다. 미국에서는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3.3리터 가솔린 엔진 모델도 판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렁크를 자동으로 열고 닫는 기능인 파워테일게이트도 SXL 모델에 적용했다. 파워테일게이트는 국내에선 K9이나 K7 등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고급 차량용 편의 사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판매할 카덴자(국내명 K7) 등도 물량 늘리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최상위 편의사양 적용을 통한 제값받기 전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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