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서울과 광역시의 1인당 사교육비는 각각 42만원과 24만5000원으로 17만 5000원이 차이가 난다. 시도 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차별도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서울시 내 자치구간 서울대 진학률의 차이가 최대 9배에 달할 정도였다.
◇ 서울대 정원 줄었음에도 서울 지역 입학률 늘고 지방은 급감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영철 연구위원이 작성한 ‘대학 진학 격차의 확대와 기회형평성 제고방안’에 따르면 서울지역 수험생의 1등급 성취도는 전국 평균 대비 127%로, 지방 8개도 평균인 86%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입시는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 학원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학생들은 입시 경쟁에서도 점점 도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부모 경제적 지위 1분위 하락할 때마다 자녀 성적 등급 0.03 떨어져
거주지 간의 서울대 입학생 수를 보면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173명, 150명인 반면, 성동구·관악구·금천구·구로구 등은 단 18명 정도에 그쳤다.
고등학교 진학까지 거주지 쏠림 현상은 두드러져 특목고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강남·서초·송파에 집중됐다. 특목고와 강남 3개 구의 서울대 입학 비중은 2002년 56.2%에서 지난해 65.7%로 증가했다. 그 외 양천 ·광진·강동까지 합치면 서울대 입시생의 넷중 세 명은 특목고 혹은 상위 6개구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9개구의 입학 비중은 2002년 32.5%에서 지난해 25.5%로 축소됐다.
보고서는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10분위를 기준으로 1분위 낮으면, 자녀의 성적은 0.03만큼 하락했다. 또 거주지의 학습환경지수가 5점 만점에서 1점 낮으면 무려 0.46, 중소도시나 읍면지역에 거주할 경우 각각 0.19와 0.57 떨어졌다. 보고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것 만으로도 9개 상위권 대학 진학 확률이 0.072% 상승하는 반면, 중소도시와 읍면지역 학생은 지역 거주만으로 볼 때 4년제 대학 진학률이 9.3%, 10.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선임연구원은 “대학 진학에서 지역 간, 계층 간 현저한 격차를 직시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전담 정부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학취약지구와 취약 계층의 인재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