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등 `신한금융 3인방`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이르면 주말께 차례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조만간 이들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금융사태`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검사 및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6층 이백순 신한은행장 집무실과 비서실, 16층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및 신상훈 사장 집무실에 대한 입수수색에 전격 착수했다. 오전 11시50분 현재까지도 압수수색이 진행중이다.
검찰은 이들 3명의 집무실과 비서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전산 자료, 결재 서류,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하고 있다.
류시열 회장(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오전 11시 30분께 1층 로비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사법판단에 따른 것이니까"라며 "왜 왔다는 설명 정도는 했다"고 말한 뒤 바로 문을 나섰다.
그러나 신사장 측은 신 사장은 15억원의 고문료 횡령혐의에 대해 "라 전 회장과 이 행장도 썼다"고 주장해왔다. 이들 3인방 모두 횡령혐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라 전 회장이 2007년 차명계좌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절달하는 등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이 행장이 재일교포 주주에게 실권주 7만주를 배정한 댓가로 5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라 전 회장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사건과 이 행장이 투모로그룹 측으로부터 고소된 사건도 함께 수사중이다.
이날 검찰은 신 사장의 부당대출과 횡령혐의를 조사했던 은행 검사부장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신한사태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 일각에선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국일호 투모로그룹 회장이 횡렴혐의로 구속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조심스레 언급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주말에 신 사장을 비롯해 라 전 회장, 이 행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은 신 사장은 물론이고 라 전 회장, 이 행장 등 3인방 모두 기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라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이번 신한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들에 대한 해임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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