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003300)는 최근 군인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는 칸서스자산운용 지분 22%를 32억원 가량에 인수해 보유지분을 기존 9%에서 31%로 늘렸다.
이에 따라 한일시멘트는 칸서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일시멘트의 특수관계자인 허서연·허서희씨가 칸서스자산운용 지분을 각각 9.5%씩을 보유하고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한일시멘트측 보유지분은 50%를 확보하게 됐다. 군인공제회는 칸서스자산운용 보유지분이 기존 40%에서 18%로 낮아져 주요주주로 변경됐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의 설립주주로 참여했고, 이후 영업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군인공제회의 보유지분 일부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지분확대로 칸서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구체적인 경영참여 계획은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피닉스자산운용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기존 100억원에서 201억원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피닉스자산운용은 최대주주가 보광그룹 오너의 친인척 관계인 김태복 피닉스자산운용 부회장과 그의 부인으로 변경됐다. 업계는 피닉스자산운용이 지배구조를 명확히 함으로써 보광그룹 오너일가 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GS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인 위너셋(옛 곤지암리조트)로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12%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참여했다.
GS자산운용은 GS그룹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운용사인 `피델리티`와 `뱅가드`와 같이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자산운용회사로 거듭 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델타투자자문에서 자산운용사로 새로 출범한 LS그룹 계열의 LS자산운용도 본격적인 영업준비에 나서는 등 대기업들의 자산운용업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대기업들의 내부자금 및 금융 인프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자산운용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산운용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기업 계열 자산운용사도 차별화된 전략의 여부에 따라 향후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