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주총안건 첫 반대..왜 KCC서 나왔나

CGCG "이사회 지배주주 동문편중 심해..독립성 무시"
  • 등록 2007-02-14 오후 4:11:36

    수정 2007-02-14 오후 4:11:36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올 기업들의 정기주총 관련 기관투자가의 첫 안건 반대 의결권 행사가 KCC(002380)에서 나왔다. 세이에셋자산운용이 KCC가 옛 CEO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데 반대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세이에셋이 반대표를 던진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이에셋측은 컴플라이언스 조항 때문에 공식적인 배경 설명이나 언급을 꺼리고 있다. 이와 관련,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최근 내놓은 KCC 주총안건 분석 리포트가 눈길을 끈다.

채이배 CGCG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자 리포트를 통해 KCC의 올 주총안건 5개중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을 냈다.

KCC는 정몽진· 정몽익씨를 사내이사, 공석환· 김진모· 정종순씨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또 감사위원후보로 공석환· 정종순· 김재준· 박용정씨를 추천했다.

이에 대해 채 애널리스트는 "정몽진·정몽익 두 사내이사 후보는 `충실의무`와 `선관주의의무`를 위반,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의사결정을 한 전력이 있어 재선임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몽진 후보의 경우 회사의 대표이사이자 지배주주 일가로, 회사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회사 자산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인수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분공시 없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취득, 감독당국으로 부터 제재를 받게 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목익 후보에 대해서도 "회사의 이사이자 지배주주 일가로,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회사 자산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인수에 사용하는데 동의했다"고 지적했다.

CGCG는 공석환 현 사외이사의 재선임, 김진모 전 강원랜드 사장· 정종순 전 금강고려화학 대표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권고하고 있다.

2006년말 현재 KCC의 이사회 10명중 지배주주가 나온 용산고 동문이 50%이며, 특히 사외이사 5명중 2명이 고교 동문이어서 동문인사의 집중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위협한다는 의견이다.

채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총서 사외이사 선임안건이 그대로 통과되면 9명중 6명, 사외이사 5명중 3명이 용산고 동문으로 특정고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돼 대주주나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주총시즌을 맞아 `주총정보서비스`로 기업의 정기주총 안건을 분석, 사안별로 고객들에게 찬성· 중립 또는 반대 권고 의견을 내고 있다. 고객은 국내외 기관투자가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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