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 수뇌부의 방한에 대해 `당위론`에 무게를 두고 대내적으로 적극 추진입장을 밝히고 있는 반면 외교부는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어려움을 토로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 내에서는 오는 11월 북한 수뇌부의 APEC 참석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측은 우선 APEC이 아시아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21개국 회원간의 정상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비회원국인 북한의 지도부가 갑작스럽게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100일이 채 남지 않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 가능한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측이 먼저 북측의 참가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는 것도 외교부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6.17 김정일국방위원장-정동영 통일부 장관 면담이후, 對北문제에 주도권을 움켜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 고위층 인사의 방한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보스포럼 직후 `북한 지도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고 일부 언론에게 언급했던 정 장관은 최근 `북한 지도부`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말한 것이라고 수정, 북한 지도부의 방한이 구체화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