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투기등급 회사채 부도율 상승은 시간 문제일 뿐이며, 향후 2~3년내 부실기업의 부도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 회복과 저금리로 인해 지난해 투기 등급 채권의 부도율은 1.25%로 떨어졌다. 이는 7년래 최저 수준이자 역사적 평균인 5%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고수익을 좆아 움직이는 투기자금이 가세하면서 정크본드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해 정크본드 발행물량은 11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에는 1230억달러가 발행됐다.
정크본드가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 상황이라면 퇴출돼야 할 부실기업들이 정크본드 발행으로 목숨을 연명하다가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무더기 도산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 투자은행인 훌리헌 로키 하워드 앤 주킨의 공동 대표인 제프리 워발로우스키는 "최근 3년간 정크 본드 발행이 급증한 것을 보면, 향후 5년래 엄청난 구조조정의 파고가 몰려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노스웨스트항공, 델타항공 등 항공사들과 콜린스 앤 아이크만, 메리디언 오토모티브 시스템스 등 비용부담에 시달리는 회사들이 헤지펀드 등 투기 자본에 힘입어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망해야 할 기업이 망하지 않으면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라자드의 구조조정 부문 공동대표인 배리 라이딩은 "2006년과 2007년쯤에는 부도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